180801 김비서가 왜 그럴까 종영 기념 공동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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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김비서' 황찬성 "얄미운 짠돌이 역할, 정 떨어질까봐 신경쓰여"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짠돌이 고귀남 역할로 유쾌한 웃음과 짠한 멜로를 선사한 황찬성(28)은 30일 서울 성동구 모처에서 종영 기념 공동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와 연기관을 전했다.
황찬성은 지난 2006년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 연기에 발을 디뎠고 2008년 2PM으로 데뷔하며 가수 겸 배우로 활동했다. 올해로 어느덧 12년 차 배우, 그동안 그는 역할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영화, 드라마에 출연하며 착실하게 내공을 쌓아왔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는 고귀남 역할로 열연, 눈도장을 찍었다. 고귀남은 준수한 외모에 능력있는 사내 인기 1위 사원이지만, 알고 보면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받은 상처로 늘 자신을 감추고 사는 인물.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된 김지아(표예진 분)와 '짠내'나는 로맨스를 이어가며 시청자들의 응원의 박수를 받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Q.작품을 잘 마무리한 소감은.
"무엇보다 현장에서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어서 그게 제일 좋았다. 선배들 감독님들 너무나도 좋은 분들과 함께 하게 돼서 좋았고, 귀남이를 잘 살려주셔서 감사하다. 사랑스러운 작품을 만난 것 같다. 잊지 못할 작품이 됐다는 생각이 든다. 끝난 것이 너무나 아쉽다."
Q.마음에 드는 결말이었나. 봤을 때는 어땠나.
"15부에 김지아의 고백을 거절을 하는데, 마지막회 대본을 읽고 내 마음이 따뜻해졌다. 훈훈하고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마무리가 잘 되길 바랐는데, 대본보고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Q.무대에서는 ‘짐승돌’인데, 드라마에서 ‘짠돌이’ 코믹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캐릭터를 연구하고 상상하다보면 어느새 내가 그렇게 하고 있더라. 뭐랄까. 의도적으로 망가져야지 그런 것은 아니었고, 그냥 열심히 했다. 주변에서는 ‘너무 망가지는 거 아니야?’라고 하기도 했지만, ‘그런가?’ 싶었다.”
Q.실생활이 반영이 됐나.
“내가 연기를 하는 거니까, 아무래도 (닮은 점이) 있을 것 같다. 없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캐릭터로서 말투라든가 표현법에 있어서 나름대로 어떻게 할까 어떻게 표현할까 연구를 많이 했다. 그렇게 해서 시청자분들이 재미있게 잘 봐주셔서 다행이다.”
Q.구체적으로 비슷한 점은 무엇인가.
“내 말투, 내 행동을 일부 더했다는 의미다. 상상 속의 고귀남을 연기한 것이 아니라, 내게 있는 모습들을 더해서 만들었다. 굳이 찾자면, 귀남이 회사 안과 밖에서 다른 생활을 하는 것 정도랄까. 내가 TV 안에 있는 것과 실생활의 차이가 있는 사람이지 않나. 질적으로는 다르지만 그렇게 ‘갭’이 있는 생활을 하는 점이 공통점이다.”
Q.고귀남은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
“얄밉게 표현하려고 했다. 꿀밤 세게 때리고 싶을 정도의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밉지는 않으면서 귀여운 구석이 있도록. 진절머리 나는데 막 미워할 수는 없는 그런 사람이랄까.”
Q.연기하면서 추가한 설정이 있다면.
“원작의 고귀남이라는 캐릭터가 갖고 싶은 남자 인기투표 1위 정도의 이미지다. 감독님, 제작진 미팅을 할 때 몇 가지 아이디어를 말해봤다. ‘철벽남인데, 그 이유가 사실은 돈을 아끼려고 한 것이다’라는 설정을 말씀드려봤는데 좋아하시더라. 감독님이 ‘캐릭터를 네가 한 번 써봐’라고 하셔서 ‘정말요?’라고 네 번 정도 되물은 것 같다. (웃음) 그날 바로 써서 보내드렸다. 그것이 인물에 반영이 됐다. 두서 없이 쓴 글인데 감독님, 작가님이 너무 잘 살려주셔서 너무 기쁜 마음이다.”
Q.짠돌이 설정을 본인이 만들었다니 너무 놀랍다.
“원작 웹툰을 봤는데 고귀남은 70화 넘어서까지 두 번 나오더라. 이 정도면 특별출연이 아닌가 싶었다. (웃음) 조금 더 재미있는 반전이 될 만한 소스가 무엇이 있을까 생각을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
Q.황찬성이 봐도 심한 고귀남의 짠돌이 에피소드가 있다면.
“김지아에게 배달음식 시킬 때 미리 반 나눠서 달라고 한 장면이다. 정이 확 떨어질 것 같더라. ‘저 놈이 원래 저런 놈이구나’ 싶은 마음으로 정을 가지고 봐주셔야 하는데, 그 이상이 되어 버릴까봐 신경이 쓰였다.”
Q.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나.
“‘황찬성만 보면 꿔바로우 생각난다’는 댓글. 그리고 공감을 많이 하신 것 같다. 인터넷의 반응을 보면 비슷한 고민을 올리는 분들도 많다고 하더라. 실제로 사람들이 공감을 할 수 있는 연기라고 생각하셨다면 감사하다.”
Q.많지는 않지만 로맨스 연기는 이번 작품이 처음이다. 아이돌이어서 로맨스 연기는 피했나.
“일부러 피하지는 않았다. (나중에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여배우가 있다면) 생각해보지 않아서 대답하기가 어렵다.”
Q.현재 연애하고 있나.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로맨스여서 실제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연애하고 있지 않다. (연애는) 시기가 있는 것 같다.
Q.이상형은 어떤가.
“나는 대화를 많이 해봐야 하는 스타일이다. 처음에 확 좋아져도 계속 몇 번 만나봐야 한다. 첫인상이 좋아도 계속 봐야지 알고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애정이 생기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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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2PM 황찬성 "JYP 재계약 이유? 정·신뢰 그리고 구내식당"
Q.2PM 멤버 준호와 동시기에 연기 활동을 했다. 서로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을 것 같은데.
“연기를 어떻게 하면 좋겠다 같은 이야기는 잘 안 한다. 감상을 물어보는 정도다. 감독님이 어떤 분이고, 같이 연기하는 사람들은 어떤지 대화했다. 서로 응원하고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Q.가수 황찬성과 배우 황찬성 중 어느 쪽에 더 욕심을 내고 있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같다. (웃음) 다 좋아해서, 선택할 수 없다. 2PM으로 활동하면 우선순위는 그룹 활동이다. 그리고 피치 못할 사정으로 그룹 활동이 없을 때는 개인적인 활동 영역을 조금 더 제대로 생각할 수 있고 도전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열심히 살려고 한다.”
Q.투피엠 활동은 계속 되나. 옥택연은 다른 회사(51K)로 이적했는데.
“계속 한다. (계약과 관련해서) 그 전부터 멤버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본인의 의사가 그렇다면 존중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투피엠 활동은 하되, 개인 스케줄은 다른 회사에서 진행해보고 싶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관련 회사가 많아지면 소통부터 계획을 잡는 것까지 쉽지 않다는 거다. 모두 신경을 써서 진행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Q.황찬성은 JYP엔터테인먼트에 그대로 남았다. 이 회사의 장점이 무엇이길래.
“맛있는 구내식당? (웃음)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신뢰나 금전적인 부분에서도 믿음이 간다. 이제까지 같이 해온 만큼 정도 있고, 투피엠을 제일 잘 알고 있는 회사다.”
Q.군대에 간 다른 멤버들은 이번 작품을 모니터해줬나.
“우영이는 확실히 못 본 것 같다. 택연이형은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관심을 가졌다. 민준이형은 잘 모르겠다. 준호도 같은 시기에 드라마를 해서 못 봤을 것 같고, 닉쿤형도 화성(tvN ‘갈릴레오’)에 다녀오고 해외 스케줄이 많아서 보지는 못 했을 것이다.”
Q.연기자로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텐데 군대에 대한 부담은 없나.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가야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시기가 정확히 나온 것은 아니어서 언제 갈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다가 입대하겠다.”
Q.'하이킥'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해 박민영이랑 세 번째로 같이 작업하는데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서로의 성장이 느껴지지 않나.
“박민영 누나는 워낙 잘 하는 배우다. 감회가 새롭다기보다, 실제로 세 작품에서 다 제대로 붙을 만한 역할이 아니었다. 일단 아는 분이어서 반갑고 편하게 했다. 대본리딩 때도 너무 편하더라.”
Q.드라마 종영 직후 박서준 박민영의 열애설이 보도됐다.
“(그런 분위기는) 정말 몰랐다. ‘뭐지 이거?’ 하는 느낌이었다. 다들 아쉬움이 있었다. 작품이 묻히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작품의 여운이 싹 가신 것 같아서 아쉬웠다. (배우들 단체 채팅방 반응은 어땠나) 끝나자마자 다음 날 아침에 열애설이 나왔으니 아쉬워하는 분위기였다.”
Q.황찬성의 목표는 무엇인가.
“투피엠으로서의 목표이기는 한데, 친구로서 가족으로서 계속 함께 했으면 좋겠다. 계속 함께 한다는 것이 실제로 어려운 일일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계속 이렇게 활동하고 싶다.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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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황찬성 "멋모르고 달려들었던 '하이킥'… 이젠 많이 배웠죠"
Q.‘하이킥’ 이후로 벌써 연기한지 12년이 됐다.
“‘하이킥’ 할 때는 뭣도 모르고 막 달려들어서 연기한 것 같다. 주어진 대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이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캐릭터가 가는 길을 잘 몰랐던 것 같다. 어떻게 캐릭터를 구축해야 하는지 그걸 몰랐다. 이 사람이 왜 이럴까 고민하는 방법을 몰랐다. 그러니 연기가 너무 재미는 있어도, 어떻게 해야 할 줄 몰랐던 거다. 작품을 하면 할수록 연기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그러니 재미도 늘어난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상상하고 고민하는 과정도 너무 재미있더라. 방송이 아닌 뮤지컬, 연극을 할 때도 많이 배웠다.”
Q.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 있다면.
“‘인터뷰’라는 뮤지컬이 있다. 한 번 등장하면 퇴장이 없다. 러닝타임은 2시간이고 이중인격이 아닌 오중인격이다. 14세 소년, 순수한 청년, 어린 여자아이, 사이코패스 등등 다양한 인물을 연기로 표현해야 했다. 연기를 공부하고 계속 연습하면서 만들다 보니 ‘이렇게 해도 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공부가 됐다.”
Q.연기돌에 대한 두 가지 시선이 있다. 쉽게 기회를 잡는다는 것, 그리고 편견 때문에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 한다는 것이다. 12년차 배우로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선택해서 본다. 자신의 여가 시간에 행복을 찾고 여유를 즐기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드라마에 아이돌 이미지의 배우가 들어온 것이지 않나. 연기를 다른 배우들처럼 하지 못 했으니까 그런 시선이 생겼다고 본다. 그걸 ‘너무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당연하게 생각한다. 아마 ‘다른 잘 하는 배우도 있는데 왜 이 사람이 나오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 욕 먹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안타깝기도 하다. 애초에 아니꼽게 보는 사람도 있고, 기대치가 낮은 사람도 있다. 그 시선을 이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우도 본인이 하겠다고 작품에 들어온 것이니, 그것(기대)에 맞게 보여줘야 한다.”
Q.본인이 힘들었던 때는 언제였나.
“데뷔 즈음이었다. 그때는 연기하던 애가 왜 가수하냐 소리를 들었고, (2PM으로 활동하다가) 연기를 하니 가수하던 애가 왜 연기하냐 소리를 들었다.”
Q.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가만히 있다가도 욕을 먹을 수 있는 직업이다. 계속 스트레스를 받으면 너무 힘들다. 그냥 (욕하는) 사람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버린다. 저 사람이 스트레스가 많구나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계속 그것만 생각하면 내 정신적 고통이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어떻게 해서든 그 사람에 대한 합리화를 해서 훅 털어버리는 게 낫지, 그렇지 않으면 너무 힘들다.”
Q.해보고 싶은 장르는.
“액션 스릴러 악당 그런 거 해보고 싶다. (웃음) 잘 할 것 같다.”
Q.주연 욕심은 없나.
“욕심은 있다. 나중에 ‘너 이제 해도 된다’고 해줄 때가 있지 않을까. 그 시기가 자연스럽게 올 때까지 열심히 죽으라고 공부해서 잘 해야 한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마친 황찬성은 쉴 틈 없이 일본 뮤지컬 무대로 향한다. 지난해 연극 '나의사랑 나의신부'와 뮤지컬 '알타보이즈(ALTAR BOYZ)'를 통해 활동 반경을 넓힌 만큼, 앞으로의 모습도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