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을 수놓는 배우들
제가 손해 보더라도 상대에게 잘해주고 싶어서
과도하게 잘해줄 때가
저한테는 있는 것 같아요
CHANSUNG × 『忘れ雪』(와스레유키/마지막 눈)
찬성(2PM)
특수부대 출신의 엘리트로 분한 「7급공무원」의 호연으로 배우로서도 큰 주목을 받은 찬성(2PM)이, 일본 작품으로는 TBS계 드라마 「괴도 로열」 이래 대략 3년만에 참가하게 되어 일본영화 첫 주연을 장식한 『忘れ雪』(와스레유키/마지막 눈)가 드디어 공개! 신도 후유키의 동명 순애소설을 실사영화화해 화제인 본작의 촬영 스토리와 자신에 관해서 밝고 진지하게 이야기해주었다.
저는 상대와 친해지는 데에
시간이 걸리는 타입이에요(웃음)
우선은 연기한 태오를 어떤 캐릭터로 생각하고 배역연구를 했는지 알려주세요.
「태오는 솔직한 면이 있고, 한 가지 일에 열정을 쏟고 그걸 관철하는 정열도 있어요. 한 사람을 그리면서 쭉 한결같이 기다릴 수 있는 순애보를 가진 인물이기도 하죠. 저에게도 그런 면이 조금씩은 있지만, 태오 정도로 강하지는 않아요. 비슷한 면과 다른 면, 공통점을 찾으면서 역에 다가가는 느낌으로 연구해갔습니다」
전부 일본어 대사였는데, 어떤 식으로 연습했나요?
「처음에 출연을 결정할 때는, 대본을 받고 그걸 읽고나서 출연을 결심했어요. 그 뒤로 제 대사를 읽어나가는 사이에 전체를 파악하기 위해서도 다른 배우들의 파트도 읽고 이해하지 않으면 안 돼서, 자력으로 사전을 뒤지면서 번역했죠. 발음은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연습했습니다. 일본어 대사를 읽는다는 게 역시 굉장히 힘들었어요. 먼저 한번 소리내서 읽고, 그 뒤에 몇 번 되풀이해서 읽으면서 발음해서 대사를 외워갔죠. 그런데 정말 문자로 읽는 작업에 굉장히 고생했어요」
태오의 심경은 전반과 후반이 다르죠. 그 점에서의 고생은 있었나요?
「전반과 후반에서 변화하는 감정의 농도를 어떻게 표현할까, 라는 게 이번에 가장 큰 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감독님과도 제일 많이 얘기한 부분이에요. 거기서 얼마나 감정을 표현할지, 너무 지나치면 미유키한테 들켜버릴지도 모르고, 부족하면 영화를 보시는 관객 분들은 알기 힘들지도 모르고. 그런 고민과 생각이 많이 있었어요. 육체적인 것보다는, 어느 정도로 감정의 수위를 선택하는가, 라는 게 가장 어려운 점이었어요」
태오는 다정한 인물이고 그 다정함 때문에 주위 사람을 상처입히거나 잔혹해지는 부분도 있었을 것 같은데, 찬성 씨는 그런 태오의 다정함에 관해서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태오는 확실히 살아있는 사람이구나 싶었어요.(웃음) 주변을 짜증나게 하거나 답답하게 할 뿐이지, 그의 다정함에는 악의가 없죠. 자기 감정에 확실히 책임을 질 수 있다면 저는 그대로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본인은 다정한 편인가요?
「저는 이렇습니다, 라는 건 부끄러운데요.(웃음) 음~그러네요. 제가 손해보더라도 상대에게 잘해주고 싶어서 과도하게 잘해줄 때가 저한테는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계기는, 상대가 저에게 대단히 순수, 퓨어한 상황일 경우지만요」
태오는 미유키한테서 「식사하러 가요」 등, 적극적으로 대시받은 적도 있었죠. 찬성 씨 본인은,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건 어떠세요?
「태오의 경우는 8년 전에 어린 미유키가 한 말을 기억하고 있고, 어른이 된 미유키를 알아보지 못하다가 나중에 알게 되는데요…. 그런 이유도 있어서 다가온 거였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제가 그런 상황에 빠져서 대시받는다면 당황할 것 같아요. 그냥 단순히 기쁘다는 마음보다는, 그저 놀라버릴 것 같아요. 저는 상대와 친하게 어울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타입이거든요.(웃음)」
태오는 8년 전에 미유키에게 받은 걸 소중히 여겼죠. 찬성 씨는 예전부터 소중히 갖고 있는 보물이 있나요?
「정말로 무슨 물건을 계속 갖고 있는 건 없는데요…. 굳이 말하자면 마음은 갖고 있어요.(웃음)」
엔딩 곡의 가사도 쓰셨는데, 태오의 마음으로 쓰신 건가요? 거기에는 본인의 마음도 들어갔나요?
「감독님이 『영화 종반에 흐를 곡이니까 태오가 미유키한테 전하고 싶었던 걸 가사로 써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저 자신도 제 목소리가 영화 도중에 흘러나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엔딩이라는 설명을 듣고 납득했어요. 이번 가사는 두 명의 상황과 태오의 마음을 상상하면서 썼어요」
촬영중에는 지쳐선 안 된다, 고
마음을 다잡으면서 현장에 있었습니다.
2014년에는 스크린 데뷔로 한국영화 『레드카펫』에 출연하고 본작에서는 주연배우가 되었는데, 주연으로서 마음을 쓴 일은 있었나요?
「본작 『忘れ雪』에는 제가 등장하지 않는 장면이 거의 없었어요. 언제나 어딘가에 태오가 있고 전체에 영향을 주고 있어서, 촬영중에는 어쨌든 지쳐서는 안 된다, 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현장에 계속 붙어 있어서 지쳐버릴 때도 있는데, 제가 어떤 마음으로 이 촬영에 임하는가에 따라 전체 흐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거든요. 지쳐버리면 몸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게 되곤 해서, 그렇게 되지 않게끔 빠릿하게 마음을 다잡고 있었죠」
본작에서는 대사만이 아니라 표정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되는 장면도 많았던 것 같은데요….
「네, 맞아요」
연기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을까요?
「제가 항상 중요시하는 건, 그 인물이 거기서 표현하는 게 전체 안에서 자연스러운 것인가 아닌가, 하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태오라면, 이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게 자연스러울까…. 8년만에 미유키를 만나고 뒤늦게 깨닫는데, 그럴 때 태오라면 어떻게 할까, 어떤 식으로 슬픔이나 답답함을 느끼고 표현할까, 하는. 제가 아니라, 태오라면 어땠을까, 라는 걸 끊임없이 생각해요. 그래도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고는 있는데, 감독의 입장에서 봤을 때 제 해석과 다르거나, 관객에게 그게 다르게 비쳐버리면 안 되니까 관객에게 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는 걸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연기하도록 하고 있어요」
그럼 마지막으로. 만약 마지막 눈이 내린다면 뭘 빌고 싶나요?
「2PM 멤버들끼리만 같이 여행을 가고 싶어요. LA나 유럽이나, 태국, 오키나와도 좋겠네요. 수영 같은 걸 다같이 즐기고 싶습니다」
공개정보 - 찬성(2PM) 주연! 영화 『忘れ雪』
"순정 3부작" 누계 70만 부의 베스트셀러, 신도 후유키 원작의 순애소설 『忘れ雪』를 실사영화화한 본작은, 사랑하면서도 엇갈려버리는 남녀의 아름답고도 덧없는 순애 이야기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아티스트로서도 활약하는 찬성(2PM)을 주연으로 맞아, 히로인은 신도 후유키의 뜨거운 러브콜 아래 여배우, 모델로 활약하는 오노 이토. 이준기 주연 『첫눈』에서 퓨어한 순애를 섬세하게 그린 한상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디테일한 연출에도 주목하고 싶다.
【스토리】 죽어가는 강아지를 우연히 주운 초등학교 6학년생 미유키는 「마지막 눈에 소원을 빌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가르침을 믿고 강아지의 회복을 빌었다. 그때 우연히 수의사가 되기 위해 한국에서 유학 온 고교생 태오(찬성)가 지나가다 강아지를 치료한 것이다. 신기한 힘의 인도로 만난 두 사람은 서서히 이끌리던 중 이별을 맞이한다. 그리고 7년 후에 같은 공원에서 만날 것을 약속했는데….